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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을 위한 현실적인 가계부 작성법

by 줌마비전 2025. 11. 28.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가계부는 ‘돈 관리 근육’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복잡한 재테크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매달 돈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디로 나가는지 명확히 보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정비·변동비를 나누고, 현실적인 예산을 세우며, 앱·엑셀·수기 가계부 중 나에게 맞는 도구를 고르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이대로 모으다 보면 언젠가 돈이 쌓이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월급이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잔고가 줄어드는 경험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가 바로 가계부입니다. 눈으로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소비 습관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가계부는 복잡한 재테크가 아니라, 자신의 돈 흐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데이터 수집 작업’에 가깝습니다. 기록이 쌓이면 어느 지점에서 새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줄일 수 있는지, 현실적인 저축·투자 가능 금액이 얼마인지가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회초년생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계부 작성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1. 왜 지금 가계부를 시작해야 할까

사회초년생 시기에는 월급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고정비 또한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이 시기에 소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후 5년, 10년의 자산 형성 속도가 달라집니다. 가계부를 쓰면 “나는 사실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는다”는 막연한 느낌 대신 “식비는 월 얼마, 여가비는 월 얼마”처럼 숫자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가계부를 통해 현재 생활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축률을 조금씩 올리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월급의 일정 비율을 자동이체로 먼저 저축·투자 계좌로 옮기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선저축 후소비’ 구조로 바꾸는 것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가계부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이번 달에는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만 기록해 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월별 통계를 내면서 점차 체계를 갖추면 됩니다.

(→ 관련 글: 사회초년생이 피해야 할 소비 습관 7가지)

2. 가계부를 만들기 전, 월 생활비 구조 점검하기

가계부를 쓰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월급이 어떻게 나뉘고 있는지’를 큰 틀에서 정리하는 것입니다. 보통 월 생활비는 고정비, 변동비, 저축·투자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먼저 정리해 두면 가계부 기록 시 혼란이 줄어들고, 어디를 줄여야 할지 방향을 잡기 쉬워집니다.

2-1. 고정비와 변동비 구분하기

고정비는 매달 거의 같은 금액이 나가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월세, 관리비, 통신비, 구독 서비스료, 교통비(정기권 사용 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초년생에게 고정비는 이미 계약 등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바로 줄이기 어렵습니다. 대신 한 번 구조를 바꿔두면 장기간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항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변동비는 달마다 금액이 달라지는 항목입니다. 예를 들어 식비, 카페·간식비, 취미·여가비, 쇼핑, 택시비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계부 관점에서 가장 먼저 조절 가능한 부분이 바로 변동비입니다. 변동비 기록이 쌓이면, 어느 날·어느 상황에서 소비가 늘어나는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2. 저축·투자 항목을 먼저 떼어 두기

많은 사회초년생이 월급이 들어오면 우선 소비를 하고, 남으면 저축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항상 남는 돈이 적다”는 불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가계부를 통해 월 저축·투자 금액을 먼저 떼어 놓고 나머지로 생활비를 맞추는 구조를 만들면, 장기적으로 자산이 꾸준히 쌓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의 일정 비율을 자동이체로 적금, 투자 계좌, 비상금 통장으로 나누어 두고, 남은 금액만 가계부의 ‘사용 가능 예산’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계부는 자연스럽게 “예산 안에서 균형 있게 쓰는지”를 확인하는 도구가 됩니다.

3. 나에게 맞는 가계부 도구 고르기

가계부를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게 보면 수기(노트), 엑셀·스프레드시트, 가계부 앱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각 방식은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1. 수기 가계부: 직접 쓰며 체감하는 방식

노트에 직접 기록하는 수기 가계부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쓴 돈에 대한 체감’이 큽니다. 매번 펜으로 항목과 금액을 쓰다 보면, “이 정도 금액이면 다음에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자”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수기 가계부는 통계 기능이 없기 때문에, 월말에 다시 계산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대신 간단한 규칙을 두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출을 합산하는 습관을 들이면 관리가 비교적 수월해집니다.

3-2. 엑셀·스프레드시트: 구조화와 분석에 유리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가계부는 구조화와 분석에 강점이 있습니다. 기본 틀만 만들어 두면, 매달 동일한 양식에 값을 입력하기만 하면 되고, 합계·평균·그래프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숫자·표 정리에 익숙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엑셀 방식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템플릿을 찾거나 간단한 양식을 직접 만들고, 지출 카테고리를 7~10개 이내로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카테고리가 너무 많으면 입력이 번거로워져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익숙해지면 ‘저축률 추이’, ‘카테고리별 지출 비율’ 등을 추가해 분석을 깊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관련 글: 엑셀 가계부 양식 만드는 법 초보 가이드)

3-3. 가계부 앱: 자동입력과 편의성

가계부 앱은 카드·계좌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통해 기록 부담을 크게 줄여 줍니다. 최근 앱들은 카테고리를 자동 분류해주고, 월별 통계를 그래프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자동 분류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월 1~2회 정도는 기록을 점검하면서 잘못 분류된 항목을 수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앱에 민감한 금융 정보를 연결할 때는 보안 수준과 제공 기능을 비교한 뒤 선택해야 합니다.

4. 현실적인 예산 설정 방법

가계부를 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너무 이상적인 예산”을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번도 지켜본 적 없는 저축률을 갑자기 목표로 잡으면, 몇 주 지나지 않아 가계부를 포기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 1~3개월의 실제 지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카드·계좌 내역을 바탕으로 식비, 교통비, 여가비, 쇼핑 등 주요 카테고리별 평균 지출액을 계산해 보고, 그 금액에서 5~10% 정도만 줄이는 수준으로 예산을 설정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생활 패턴을 너무 급격히 바꾸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저축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4-1.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 저축 기준 정하기

예산을 세울 때는 ‘이번 달에는 이 정도는 반드시 저축한다’는 기준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금액은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 조금만 신경 쓰면 꾸준히 지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기준이 정해지면 월급일마다 해당 금액을 별도 통장이나 투자 계좌로 자동 이체해 두고, 가계부에는 나머지 금액만 다루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시간이 지나 수입이 늘거나 지출 구조가 개선되면, 이 최소 저축 기준을 조금씩 올려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올리면 부담 없이 저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5. 초보자가 시작할 때 기억하면 좋은 원칙

첫째, 완벽한 기록을 목표로 하지 말고, ‘비어 있는 날짜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이틀 빼먹더라도 그다음 날 다시 이어서 기록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둘째, 가계부를 평가의 도구가 아니라 관찰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번 달에도 너무 많이 썼다”라는 자책 대신 “이번 달에는 이런 상황에서 지출이 늘어나는구나”라는 관찰을 하면, 다음 달에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월 1회는 ‘가계부 리뷰 시간’을 따로 잡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달간의 지출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보고, 줄일 수 있는 항목 1~2개, 유지할 항목 1~2개를 골라 다음 달 계획에 반영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본인에게 맞는 소비·저축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 관련 글: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재테크 체크리스트)

6. 마무리: 가계부는 돈을 ‘관리’하는 훈련

사회초년생에게 가계부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의 돈 관리 습관을 설계하는 훈련입니다. 어떤 도구를 쓰든, 중요한 것은 “내 돈의 흐름을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완벽을 바라보기보다, 이번 달에는 기록부터, 다음 달에는 예산 설정, 그다음 달에는 저축 구조 개선처럼 단계별로 목표를 세워 꾸준히 이어가 보세요.

오늘 바로 지난 한 달의 지출부터 정리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가계부 도구와 작성 리듬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작은 습관이 쌓이면, 몇 년 뒤 자산의 차이로 돌아오게 됩니다.